그들만의 거래 “네이버 아이디 팝니다”

 네이버아이디판매의 진실과 실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를 사고 팔 일이 없다. 본인의 아이디만해도 충분하니까 왜 아이디를 사고 파는지 이해 자체를 못할 것이다. 정확하게는 아이디를 사서  어디에 쓰는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하는게 정확하겠다.

생각보다 아이디를 구매하는 일은 쉬웠다. 포털에 ‘네이버아이디판매’라고 치니까 주르륵 관련 글들이 나왔다. 대부분 카톡 등 메신져를 이용해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밴드 아이디, 페이스북 아이디 등 그 수요에 맞춰 다양한 아이디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즉, 크게 아이디는 두 종류로 나뉜다. 해킹과 생성 아이디.

 

가격은 상태와 용도에 따라서 크게 차이가 났다. 해킹아이디는 가장 싼데, 이는 금방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제일 비싼 건 1만5천원도 하더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비싸다고 했다. 그럴듯한 이유였지만 과연 저렇게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킹아이디는 말그대로 해킹을 해서 주인이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눈치채기전까지 잠깐 쓰는 아이디이고, 생성아이디는 직접 만들어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해킹아이디의 타겟은 보안에 취약한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나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만들어놓고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고 오랫기간 방치해두면 해커들의 좋은 먹이감이 되는 것이다. 이때 개인정보가 새나가는 문제도 함께 생긴다. 생성아이디는 가상정보를 이용해서 직접 포털사이트에 가입해서 만든 아이디를 말한다. 오래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흔적이 없어서 고가에 팔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디를 실제 구매하려고 하면 좋은 업체를 찾는건 쉽지않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파는 판매자, 연락이 잘 안되는 메신저가 태반이고 싸가지 없는 응대는 덤이다.

그래도 몇군데 중에 골라서 구매를 해보니, 다행히 좋은곳을 골라서 그런지 대부분 다 로그인이 되었고 불량인 몇개는 바로 교환을 해주어서 고마웠다.

그럼 누가 아이디를 구매하고 구매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대부분은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 주 구매자들이었다.  

이들은 여러가지 블로그 최적화나 지식인 마케팅, 카페 마케팅 등의 온라인 홍보를 위해서 여러가지 아이디가 필요하고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이제서야 왜 자꾸 내 메일함과 쪽지함에 아이디 팔아라고 연락이 오는지 이해가 되었다.

이런 홍보 목적으로 마케팅 대행사가 구매를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구매한 아이디로 중고나라에 가입해서 타인명의로 사기를 치거나 성인광고,  불법도박사이트 광고 등을 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

네이버 측에서도 이런 해킹방지와 대량생성을 막으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는건 사실이지만 이런 판매자들을 막기는 사실 역부족으로 보였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도 있는 것이라는 말이 정확한 것 같다.

네이버 아이디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지금 이순간에도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고 있을 것이다.